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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영화 추천 - 혼자 사는 사람들

젠킴 2021. 8. 30. 18:13



여주인공의 감정라인이 아주 새심하게
잘 드러나는 작품이어서
보면서 계속 여자감독의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역시나 홍성은 이라는 여자감독 작품-
연출이 굉장히 섬세하다

그리고 공승연 배우가 큰 눈으로 주인공 유진아의 감정을
굉장히 잘 표현해줘서 그녀의 눈빛 만으로도
감정의 변화가 바로바로 느껴졌던 것 같다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기 좋았던 작품 :)





유진아는 카드회사 상담원이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만 바라보며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버스를 타고, 혼자 걸어가는 그녀-

집에서나 밖에서나 혼자인게 익숙한 그녀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걸 꺼려한다

사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요즘 꽤 흔하다
직장에도 꼭 한두명은 있는데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말하지는 않지만 본인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무언의 신호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다

사실 나도 직장다니면서 이래본 경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진아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어설픈 관계를 맺어서 나중에 불편해지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차단하는게 편하다는건
슬프지만 요즘 세상 사람들에겐 흔한 일 이라고 생각한다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기도 하지만
톡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모래성 같은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진아에게 느껴지는데
그런 진아에게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어린시절 바람난 아빠와 이혼한 엄마가 갑자기 아빠와
재결합을 하더니 돌아가셨다

그리고 옆집에 살면서 진아가 지나갈때마다
아파트 복도에서 이상한 소리를 해대던
옆집남자가 포르노 잡지 더미에 깔려서 자살한다

거기다 자기 일만 하고픈 진아에게 팀장은
갑자기 신입사원 교육을 1주일 동안 시키라고 한다

이 모든 상황들이 나름 혼자 만의 고독에 익숙해져
잘 지내고 있던 진아를 변하게 만든다




그리고 눈에 띄는 또 다른 인물
바로 진아의 회사 후배이자 사회 초년생 수진이다

수진은 춘천에서 상경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로
일도, 혼자 밥을 먹는 것도, 차가운 사수도
모든게 낯설고 힘들다

나름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커피를 사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자고
따라 가기도 하지만 아직은 모든게 어렵기만 하다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는 진아는
거실에 아무 물건도 두지 않은채 방에서만 생활한다
밥도 방에서 도시락을 먹고 잘 땐 티비를 켠채 잠든다
방은 커텐을 걷지 않아서 항상 어두컴컴하기 까지하다





그리고 옆집에 새로 이사온 남자-

전에 살던 사람이 자살을 했다면
살기 꺼려 질텐데 새로 이사온 남자는
전혀 게의치 않고 죽은 남자의 제사까지 이웃들과 지낸다

 

 

 



늘 혼자가 편하던 진아는 변화되는 상황과
새로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아주 조금씩 변한다

 

못 견디고 무단결근한 후배 수진에게 제대로된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해 전화를 하고,
데면데면한 아버지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진아처럼 변화되는 생활과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아주 조금씩

변해가면서 지금의 우리가 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혼자 사는 사람들
혼자가 편한 사람들
혼자가 외로운 사람들

1인 가구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 영화는
오늘도 1인분의 외로움을 삼키는
사람들에게 작은 공감과 위한을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