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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서 볼만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 립반윙클의 신부

젠킴 2021. 2. 16. 18:45

 

이와이 슌지-

 

요즘 20대들도 이와이 슌지 감독을 알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같은 80년대생 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본영화 감독

한국인들이 많이 사랑했던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감독이다

 

러브레터는 나의 최애 영화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그 아름다운 영상미와 따뜻한 첫사랑의 스토리는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봤던 그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일본 학원물은 그냥 좋다

일본 학창시절을 영상으로 보면
한국과는 결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나의 최애 영화의 감독 이와이 슌지의 작품이다

 

 

 

 

립반윙클의 신부-

제목이 특이함

 

러브레터가 한국에 개봉한 세기말은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 시대에 가까웠다

PC 통신 외에 SNS 는 없던 시절, 아날로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의 영화 러브레터는 엄청나게 성공했다

 

립반윙클의 신부는 SNS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나온다

그닥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이와이 슌지 감독의
아날로그 감성영화와 디지털 감성 영화를
다 보게 되다니.

많이 누리고 사는 기분이 든다

 

주인공들의 소통의 도구는 다르지만

영화의 영상미는 여전히 아름답다

돈 주고도 살 수없는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운데 이와이 슌지 감독은 진정한 넘사벽인듯-

 

하지만 러브레터와는 달리 호불호가 강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초반에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감독이 얘기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는 쉴세없이 전개되고
무언가 메세지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며

영화에 깊숙하게 빠지게 돤다

 

그런데 중반쯤 부터 갑자기 개연성이 떨어지기
시작 한다

 


 

SNS인 플래닛이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주인공 나나미는 인터넷을 통해

인터넷 쇼핑처럼 쉽게 남자친구를 만든다-

 

계약직 교사인 나나미는 목소리가 작고 어딘가
기죽어 있는 모습이 강해

학생들에게도 늘 놀림의 대상이 된다 

 

그런 그녀는 학교에서 갑자기 잘리고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 하지만

남자 친구의 집안에 비해 결혼식에 초대할
친척 수가 적었고

이를 싫어하는 남자 친구를 보며 또 기가 죽는다

 

결국 SNS 플래닛의 친구인 램버렐을 통해

하객 대행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되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무사히 치른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나나미는 집에서
우연히 여자 귀걸이를 발견하게 되고

남편이 바람을 피는지 확인해 달라고 아무로(램버렐) 에게 의뢰한다

 

그녀의 남편은 정말 바람을 핀걸까?

 


 

나나미의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이 왠지 모르게
너무 와닿아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

나나미의 인생이 막연하면서 답답했다

 

정말 바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나나미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이 궁금증으로 영화를 끝까지 본 것 같다

2시간 55분이나 되는 긴 영화지만 여주인공의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져서 계속 보게되는 영화였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지는 않고

맨 마지막 크레딧에 나오는 이 장면-

 

눈을 가린 가면같은 모자를 쓰고 주위를 둘러보는
나나미의 모습은

영화를 보고 마음이 좀 답답했을 관객들을 위해

감독이 전체 스토리를 한 장면으로 축약해서 표현한
서비스 같은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 메이드복을 입고 통화하는 나나미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이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장면인것 같다

영화 전체가 빈티지 스러운 블루톤인데 개인적으로
블루톤이 이 장면에서 가장 잘 어울렸다

 

아름다운 영상미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이니 꼭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